PROCESS STORY
원래 거기 있던 것처럼
정자동 송원찜갈비 본점. 새로 생긴 가게보다,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 온 노포처럼 보이길 바랐어요.
STEP 01하얀 도화지
오랫동안 펫샵으로 운영되었던 이곳은 모든 게 하얗게 되어 있었어요. 하얀 벽, 반짝이는 바닥. 깔끔하지만 매운 음식과는 거리가 먼 공간이었어요. 대신 건물의 외관은 그대로 살리기로 했어요.
처음 만난 현장.STEP 02오래된 척 말고
소품으로 흉내 내지 않고, 벽과 빛만으로 시간을 쌓기로 했어요.
익스테리어 디자인.오래된 회벽과 붉은 타일.STEP 03제로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벽은 여러 겹으로 덧방에 덧방이 되어 있었어요. 그리 넓은 공간이 아니다 보니 10~20mm도 아쉬워 모든 벽을 긁어냅니다.
하나씩 걷어 내는 중.걷어 내면 걷어 낼수록 이 공간에서 어떤 업종들이 있었는지 보이더라고요. ‘잘 먹고 갑니다’, ‘00 바보’ 같은 낙서가 많은 걸 보니 아마 펫샵 전에는 식당이었던 듯해요.
엽전 합지 도배 위에 오래전 남겨져 있던 낙서들.STEP 04보이지 않는 곳
펫샵이다 보니 기존 배관은 너무 노후화되고 작았어요. 식당은 물을 많이 써야 해요. 주방과 화장실 배관은 새로 깔고, 기존의 집수정은 속까지 청소했어요.
주방 배관이 지나갈 길.화장실 배관도 새롭게.묵은 찌꺼기와 냄새.STEP 05벽
벽면은 일부러 매끈하게 다듬지 않았어요. 기존 벽의 결을 살려 연출하고, 은은하게 보이도록 벽면에 간접조명을 넣었지요.
간접조명 임시로 켜서 확인 중.벽면 연출 진행 중.테이블 세팅도 한번 해 봅니다.STEP 06입구
우리 가게 입구는 바닥으로부터 250mm 정도 올라가 있어요. 오르내리기에 너무 높아 건물 외관과 어울릴 만한 적벽돌로 계단과 단을 쌓기로 했어요.
건물의 원래 얼굴은 그대로.벽돌 한 장씩, 손으로 쌓은 테라스.STEP 07줄자
그릇 고르기부터 메뉴 개발까지 대표님과 함께했어요. 고기 손질부터 사이드 메뉴 개발까지 저는 옆에서 먹고 너무 맛있게 즐겼지만 대표님은 칭찬보다는 쓴소리만 원하셨답니다.
뚝배기 지름 체크.은쟁반 위 뚝배기에 담긴 매운 찜갈비.볶음밥.STEP 08한 상
이제 모든 메뉴가 결정되었으니 촬영을 해야겠지요. 촬영이 끝나고 다 함께 먹은 찜갈비는 식어도 맛있었어요.
함께 차린 한 상.도실장의 투혼.그렇게 2026년 5월, 함께 만든 송원찜갈비 본점이 문을 열었어요.